페르스타펜이 세팡에서 열린 바레인 그랑프리를 폴에서 출발해 안토넬리를 2.307초 차로 이겼고, 해밀턴이 3위였다. 결과는 단정해 보이지만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젖은 노면에서 세이프티카 뒤로 출발해 스탠딩 스타트를 했고, 9~12랩 세이프티카로 한 번 리셋됐다. 43랩 VSC와 45~51랩 세이프티카로 다시 줄을 선 뒤, 체커기까지 네 랩만 남았다. 러셀·알본·보타스는 완주하지 못했다.
레이스 트레이스 전체: 랩마다 모든 드라이버의 순위.
세 무리, 하나의 결정

출발 때 무엇을 했는지로 줄을 세우면 경기가 저절로 설명된다. 인터미디어트로 출발한 9대는 그리드 대비 합계 18칸을 올라왔고 1·2위를 가져갔다. 슬릭으로 출발했다가 한두 랩 뒤 인터로 바꾼 6대는 합계 1칸을 잃었다. 핏스톱을 한 번 더 하고 얻은 것이 없었다. 인터를 한 번도 끼지 않은 7대는 결과가 가장 크게 갈렸다. 해밀턴은 3위, 노리스는 4칸, 가슬리는 7칸을 잃었다.
슬릭은 0.5초 앞에 있었다

슬릭 도박은 틀린 것이 아니라 한 랩쯤 일렀다. 3랩에 슬릭에서 가장 빠른 차는 인터에서 가장 빠른 차보다 27.8초 느렸다. 8랩에는 그 차이가 0.53초였고, 무리 전체의 중앙값으로 봐도 26.6초에서 0.48초까지 줄었다. 한 랩만 더 갔으면 슬릭이 더 빠른 타이어가 됐다.
9랩 세이프티카가 그 한 랩을 가져갔다. 인터 차들은 들어와 거의 손해 없이 슬릭으로 갈아탔고, 도박을 건 일곱 대는 손해만 보고 보상은 받지 못했다. 해밀턴이 가장 극단적이었다. 2번 그리드에서 초반 몇 랩 만에 18위까지 밀렸다가, 25칸을 추월해 3위로 들어왔다. 첫 소프트 한 세트로 31랩을 달렸다. 팀메이트 르클레르는 반대로 3랩 뒤 인터로 갔고 4위였다. 깨끗하게 비교할 수 있는 랩에서는 해밀턴이 24 대 10으로 빨랐다.
페르스타펜은 어떻게 이겼나
페르스타펜과 안토넬리는 같은 랩에 핏스톱을 했다. 9랩, 33랩, 43~44랩. 둘을 가른 것은 중반 스틴트다. 10~33랩을 페르스타펜은 소프트, 안토넬리는 미디엄으로 달렸고, 깨끗한 랩 37개 중 32개에서 페르스타펜이 빨랐다. 40랩에 약 11초 앞서 있었지만 세이프티카가 재출발 때 그 차이를 0.8초로 줄였고, 체커기의 2.3초는 마지막 네 랩에서 다시 벌린 것이다.
금요일은 맞혔을까

결승 전에 금요일 롱런 분석을 냈으니 맞춰 보는 것이 공정하다. 맞은 것이 둘 있다. 금요일 느린 미디엄으로 4위였던 페르스타펜은 일요일 결승 페이스가 전체에서 가장 빨랐다(중앙값 1:40.095). 금요일 1·2위였던 안토넬리와 르클레르는 결승 페이스 2·3위였다.
틀린 것은 맥라렌이다. 금요일 맥라렌 두 대는 랩당 거의 잃지 않았고, 우리는 스틴트 전체로 보면 기울기가 그들 편이라고 썼다. 일요일 결승 페이스는 노리스 7위, 피아스트리 9위였다. 소프트·미디엄 모델도 소프트 스틴트가 약 11랩을 넘으면 미디엄에 진다고 했는데, 페르스타펜은 24랩짜리 소프트 스틴트를 중심에 두고 이겼다.
일요일 트랙이 금요일 트랙이 아니었던 것이 가장 그럴듯한 이유다. 결승 전까지 인터미디어트·웨트로 달린 랩이 한 랩도 없었으니, 금요일 타이어 숫자는 전부 마르고 고무가 깔린 노면에서 나왔다. 비는 트랙의 고무를 씻어 내고 노면을 식힌다. 이 데이터로는 그 효과를 따로 떼어 낼 수 없어서, 발견이 아니라 가장 그럴듯한 설명으로 둔다.
누가 올라오고 누가 떨어졌나
린드블라드는 인터미디어트를 끼고 맨 뒤 22위에서 출발해 10랩에 7위까지 올라왔고 10위로 들어왔다. 추월 26칸에 포인트 1점. 콜라핀토는 21위에서 13위까지 올라왔다. 반대로 보르톨레토는 10위에서 18위로, 가슬리는 9위에서 16위로 내려갔다.
가장 멀리 영향을 미칠 결과는 러셀의 리타이어다. 안토넬리는 320점으로 세팡을 떠나며 236점의 팀메이트보다 84점 앞섰고, 해밀턴이 214점으로 3위다.